나의 2019년 상반기 회고

2019/07/03

드디어 처음으로 나에 대한 회고 글을 쓰게 됐다. 사실은 ‘글또’에서 이번주까지 써야할 과제로 내준 것이긴 하지만, 써야지 써야지 하며 미뤄왔었던 회고를 덕분에 쓰는 것 같다. 이 글을 시작으로 반기별로 회고 글을 꼭 남길 생각이다.

아! ‘글또’는 ‘글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의 약자로 내가 참여하게 된 글쓰기 모임이다. 나는 3기로 참여중이고 2주마다 글을 1개씩 써야한다. 꾸준히 썼다면 활동이 끝나고 시작할 때 미리 예치?해둔 10만원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지만 못 썼을 때마다 소중한 만원이 깎이는 방식으로 조금이나마 글쓰기를 강제한다. 최근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글을 잘 쓰고 싶지만 정작 많이 쓰진 않던 나에게 좋은 압박이 될 것 같았고 사람들과 피드백도 주고받을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 이 모임에 관련된 정보는 페이스북 그룹에서 얻을 수 있다.

이제 진짜로 회고 시-작!📝

첫 입사, 개발

지금도 다니고 있는 구름☁️에 정식으로 입사하게 됐다. 작년 9월에 정말 웹알못인 상태에서 인턴으로 들어와 일을 시작했는데 운좋게도 성태님(대표님 이름인데 대표님이라 부르는 걸 안좋아하신다🤔)이 좋게 봐주셔서 인턴이 끝나고도 계속 일을 하게됐다. 인턴일 때는 주로 구름 IDE 버그 수정과 구름 IDE 컨테이너에서 개발한 웹 앱을 Heroku 혹은 AWS Elastic Beanstalk로 명령어 기능을 통해 클릭 한번으로 쉽게 배포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 난 이때 AWS에 Elastic Beanstalk 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서 API 문서나 관련 레퍼런스를 눈 빠지게 읽었던 것 같다. 사실 기능이라고 할건 배포를 클릭 한번으로 할 수 있다는 것 정도라서 나 이거 만들었다~ 할만하진 않지만 처음으로 회사에서 내가 만들고 싶었던 기능을 만들었다는 거에 의의를 두며 속으로 뿌듯해했던 기억이 난다.

구름 IDE는 약 6~7년전부터 만들어진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능들은 훌륭하게 동작하지만 코드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레거시며 코드의 양 자체가 방대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리팩토링을 감행하지 않는 이상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데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적인 이유 때문에 당장은 리팩토링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최신 JS 문법과 React를 실무에서 사용해보고 싶었던 나는 인턴이 끝나고 정식 입사를 하고서야 그나마 최신 환경인 구름 EDU 개발에 투입됐다.

이 시기엔 다시 새로운 개발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개발했던 기억밖에 안난다. React의 state, props, Life Cycle 개념, 컴포넌트 구조, React Router, SSR, Webpack 설정 파일에 대한 이해와 빌드되는 방식 등에 집중했다. 또한 우리 회사는 풀스택 개발을 지향하고 있어서 Express와 MongoDB API, 효율적인 쿼리 작성법, 올바른 REST API 작성법 등등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회사에 들어와서부터 개발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나에겐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아서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웹 앱이 빌드, 배포되어 제대로 동작하는데 까지의 흐름, 특정 기술을 사용하는 이유, 특정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이유 등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조금씩 구체화되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개발 외적인 것들

개발 환경에 조금은 익숙해지면서 서서히 개발 외적인 것들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협업하는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회사는 모든 부서가 스크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주 단위로 진행되며 주기가 끝날때마다 부서별로 모여 회고를 진행한다. 지금까진 그냥 개발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고, 무엇이 잘 안되고 있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를 ‘팀 단위’로 고민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프로젝트의 질과 진행속도가 향상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회사 일 외에 내 생활에도 꽤 큰 변화가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독서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전까진 독서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질 않았어서 그런지 대학 전공서 혹은 교양서 하나 독파하는게 참 힘들었다. 글을 잘 읽질 않으니 글쓰기는 오죽 하겠는가. 교양과목 레포트 2, 3장 다 쓰는데 거의 1, 2주가 걸리곤 했다. 그랬던 내가 몇 달전 알게된 체인지 그라운드 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책을 하나씩 사서 읽기 시작했다. 평소에 관심있던 분야 혹은 요즘 드는 고민에 관련된 분야의 책으로 시작하니 독서가 재밌어지고 내 삶에 적용도 해보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맛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하루라도 독서를 안하면 뭔가 찝찝하고 하루를 낭비한 기분이 든다.

또 글쓰기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프로그래밍 할 때 보통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듯이 글도 읽었으면 그것을 내 방식으로 잘 표현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 생각도 정리되고 쓴 글을 읽게 되는 상대도 그로 인해 지식,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바쁜 일상속에서 책을 읽고 글도 쓰는 시간을 내는 것은 적잖이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일상을 잘 들여다보면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할 때가 분명히 있다. 그 시간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일상에 녹여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글쓰기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위에서 언급한 ‘글또’라는 모임에 참여를 하고 있고 또 체인지 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씽큐ON’이라는 온라인 독서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씽큐ON’은 2주마다 큐레이팅?해준 1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도 쓰도록 강제하는 모임이다. 이렇게 내 일상에 일종의 ‘환경설정’을 하면 그 환경에 맞추어 살기 위해 어떻게든 시간을 내려 하지 않을까.

앞으로의 계획

요즘 회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이 없다.😵 게다가 ‘글또’와 ‘씽큐ON’은 이제 시작이다. 어찌보면 그저 평범하게 살아왔던 내 인생에서 최대로 바쁜 하반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부쩍 성장해있을 나를 상상해보면 벌써 뿌듯하고 의욕이 넘친다.

사실 앞으로의 계획이랄 것은 딱히 없다. 단지 내가 할 예정인, 하고 있는 일들을 성실히 수행하고 뒤돌아 봤을 때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계획은 없지 않을까. 이제 막 열심히 살아볼 나를 미리 다독이며 나의 첫 상반기 회고를 마친다.


delivan
Written by@delivan
배운 것을 코드와 글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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